산동네 독거노인들에 온기 전달하는 춘천연탄은행 설립 1주년
작은 교회 본거지 삼아 출발했지만 비교인들도 자선봉사 나서 ▣ 춘천=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춘천연탄은행이 설립 1주년을 맞았다. 빈곤층 지원단체인 원주밥상공동체(대표 허기복 목사)가 운영하는 연탄은행의 지점 1호 격인 춘천연탄은행은 지난해 원주연탄은행에서 지원활동을 하던 김교익씨와 춘천시 변두리에 있는 작은 교회인 제자감리교회 정해창 목사가 춘천 지역의 독거노인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 출범 초기 춘천연탄은행은 계속되는 적자로 80여 가구에 연탄을 공급하기도 어려웠다. 지역사회의 호응도 낮았다. 한곳에 연탄을 쌓아놓고 필요한 사람이 마음대로 가져가게 했는데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그마저도 힘들어했다. 그래서 춘천연탄은행은 노인들의 집 앞까지 연탄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차가 닿지 않는 산동네는 손으로 직접 날랐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도 못하고 일꾼도 많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웃의 어려움을 느끼길 고집했다.  
 
지난 9월에는 바자회를 열었다.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연탄을 공급받던 독거노인과 그 이웃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몸을 가누기도 힘든 어르신들이 발벗고 나서 물건을 팔았다. 기부자들도 생겨났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자 지역사회와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부와 자원봉사 문의가 연일 쇄도했다. 타 종교인도 비종교인도 돕겠다며 찾아왔다. 지금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가 되었다. 1년 동안 배달된 사랑의 연탄이 훈훈한 열기로 되돌아온 것이다. 사랑으로 뭉쳐진 따뜻한 연탄은 올해 춘천 시내 800여 가구에 전해져 홀로 사는 어려운 노인들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이다.
 
 
 
 
 
 
 
 
 
 
 
 
작은 교회 본거지 삼아 출발했지만 비교인들도 자선봉사 나서 ▣ 춘천=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지난 9월에는 바자회를 열었다.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연탄을 공급받던 독거노인과 그 이웃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몸을 가누기도 힘든 어르신들이 발벗고 나서 물건을 팔았다. 기부자들도 생겨났다. 많은 사람이 모여들자 지역사회와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부와 자원봉사 문의가 연일 쇄도했다. 타 종교인도 비종교인도 돕겠다며 찾아왔다. 지금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가 되었다. 1년 동안 배달된 사랑의 연탄이 훈훈한 열기로 되돌아온 것이다. 사랑으로 뭉쳐진 따뜻한 연탄은 올해 춘천 시내 800여 가구에 전해져 홀로 사는 어려운 노인들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낼 연탄이 배달되자 김채순 할머니의 입가엔 미소가 넘쳐난다. 자원봉사를 하는 청년이 아들 같아 자꾸 쳐다보게 된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는 한 노인이 연탄 가루가 묻은 장갑을 낀 자원봉사자의 손을 덥석 잡는다.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박범철씨가 배달할 연탄을 보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정해창 목사가 이날 사용한 장갑을 햇빛에 말리고 있다.

이혜복 할머니가 방구들을 만지면서 온기를 느끼고 있다.

하늘 아래 1번지 소양로3가 장운정 할머니의 집마당은 정성스럽게 가꿔진 채소밭이 있다. 이곳에서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는 자원봉사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