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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실크로드 위구르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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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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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가 생활과 문화를 떠받치는 중국 내 유목민족의 위기
옮겨온 한족의 경제적 횡포에 조금씩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져

▣ 사진 Michael Reynolds EPA · 글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유목민족 위구르족의 역사는 깊다. 중국의 고대 하왕조에서부터 역사서에 등장한다. 역사서와 무협지에서 서역으로 불리는 곳이 신장 천상의 남쪽 지역이다. 750만명 위구르족이 주로 거주하는 중국 서북부의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다. 고유의 언어, 종교,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중국’의 일부가 된 것은 18세기 후반. 청나라와의 전쟁 결과였다.


위구르족의 종교는 이슬람교다. 이 이슬람교는 위구르족의 문화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이들은 한평생 이슬람 성지순례를 소망한다. 여성들이 길거리에 잘 나다니지 못하는 것도 이슬람 사회와 비슷하다.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에 대한 사회적 압력도 공공연하다.

위구르족은 지금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에 따라 한족들이 빠른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해 신장 자치구에도 한족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일자리의 다수를 차지해 경제적 횡포를 부리고 있다. 차별받는 위구르인들의 불만은 높다. 분리독립운동 움직임도 암암리에 계속된다. 중국은 한동안 위구르인들의 집회를 금지하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의 압박은 더욱더 심해지기만 한다.

낙타는 예로부터 이들에게 주요한 교통수단이었다. 낙타가 끄는 수레가 카시가르 인근 얍잔을 지나고 있다.

이 이슬람족의 거처에도 중국 사회주의의 흔적이 깃들어 있다. 카시가르에는 중국에서 가장 큰 26m 높이의 마오쩌둥 동상이 있다. 이곳에 구경 오는 관광객에게 적선을 구하고 있다.

이슬람 여인은 얼굴과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를 써야 한다.

아이들이 카시가르 인근 아추 지역의 대형 이슬람 사원 문 앞에서 놀고 있다.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 앞에서는 사원의 엄숙함도 녹아버린다.

길거리에 차가 많지 많아서 동물들도 거리를 활보한다.

얍잔의 시장통에서 전통 방식으로 이발과 면도를 하고 있다. 면도라지만 칼이 다가가자 자연스럽게 인상이 찌푸려진다.

어두컴컴한 시장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카시가르의 한 대장간에서 말발굽을 만들고 있다.

시장에는 화려한 카펫을 천장부터 늘어뜨린 가게가 많다. 카시가르 시장의 카펫 가게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가게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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