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바닷가 커다란 바위산 위에서 수십명의 아이들이 이쪽을 보고 있다. 뛰어오는 아이도 있고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손을 흔드는 아이도 있다. 이들이 보고 있는 것은 배다. 배는 섬으로 들어오는 중이거나 혹은 이제 막 떠나고 있다. 이들이 사진가와 눈을 마주친 것은 아주 잠깐이었겠지만 사진 속에선 영원으로 남아 기다림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1971년 전남 신안군 상태도에서 이 사진을 찍은 전민조씨는 <한국일보>와 <동아일보>에서 오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서울 스케치>(눈빛·1992), <그때 그 사진 한장>(눈빛·2000) 등 역사와 감동을 함께 읽을 수 있는 다수의 사진 저서와 전시회 경력이 있으며 지금도 왕성하게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과거의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30년 전(1971∼72) 사진 속에 미라처럼 영원히 정지된 순수한 섬 사람들은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가슴에 카메라를 주렁주렁 매단 정신없는 젊은이가 사진을 찍어대면 처녀들은 얼굴이 빨개져서 달아났다.”(전민조) 김영섭사진화랑에서 5월24일까지 그의 사진 전시회 ‘아무도 찾지 않는 섬’이 열린다.

(사진/ 전민조)
“과거의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30년 전(1971∼72) 사진 속에 미라처럼 영원히 정지된 순수한 섬 사람들은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가슴에 카메라를 주렁주렁 매단 정신없는 젊은이가 사진을 찍어대면 처녀들은 얼굴이 빨개져서 달아났다.”(전민조) 김영섭사진화랑에서 5월24일까지 그의 사진 전시회 ‘아무도 찾지 않는 섬’이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