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의 대열에서 낙오하며 짧은 생을 마감하는 마네킹… 자신을 만든 인간군상을 지켜보며 눈감네
▣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신이 흙으로 자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창조했다면 인간은 섬유와 화학물질 등으로 그들을 닮은 마네킹을 만들었다. 사람과 똑같이 생긴 인간의 피조물 마네킹,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목적대로 쓰이며 유행이라는 대열에서 낙오한다는 이유로 폐기처분된다. 도시의 화려함 속에서 자신을 만든 인간군상의 모습을 지켜보다 짧은 생을 마감하는 마네킹은 어쩌면 자신을 만든 창조자들의 인생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 곁에서 항상 사람처럼 전시된 마네킹의 삶과 죽음을 살펴본다.


마네킹도 사랑을 한다? 서울 시내 속옷 전문매장에 전시된 마네킹.

경기도 김포의 한 마네킹 공장에서 이제 막 태어난 마네킹의 메이크업 작업을 하고 있다.

폐기된 마네킹의 일부. 이들에게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마네킹은 대부분 부분 제작을 해 나중에 조립하게 된다. 이미 만들어진 팔들 사이로 연마작업이 한창이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서울 명동 한복판 옷가게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마네킹.

봄철 세일을 앞둔 서울 시내 유명 백화점 매장에서 여성의류 업체 직원이 마네킹을 황급히 매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마네킹의 수명은 보통 2년 이내인데, 이들이 폐기되는 주된 이유는 유행에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