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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주의 사진] 텔레비전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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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3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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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텔레비전


텔레비전을 보는 애들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조리개 f=5.0 셔터속도 1/10초 /동구리

새로운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가족 사진을 찍으면서도 평범한 앵글을 피하고 이렇게 무심한 순간을 잡아낸 것이 칭찬받을 만합니다.

자연스러운 사진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인물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입니다. 특히 좁은 집에선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카메라를 보면 당연히 반응을 보이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장시간 카메라에 노출되면 무덤덤해질 수도 있고 잠깐 아이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찍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 사진도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2. 인물

출장 갔다오는 길에 들른 말레이시아의 한 공원에서 찍은 아이들 사진입니다. 조리개 f=5.6 셔터속도 1/200초 /박현철

두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하나는 두 인물의 눈높이가 엇비슷해서 모양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만약 각자의 키만큼 서 있었다면 구도가 어정쩡했을 것입니다. 높이 조절이 사진가의 센스인지 인물의 자발적 센스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결국 사진은 셔터를 누른 사람의 것이니 사진가의 공입니다.

또 하나는 심도에 관한 것입니다. 조리개가 f=5.6이며 망원렌즈의 덕으로 얼굴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수선한 배경을 가뿐하게 정리했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인물 사진이지만 기본기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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