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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고객님, 운동장에 정비예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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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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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교기업 1호 인천기계공고 ‘스쿨모터스’… 자동차 경정비 회사 1단계 사업은 순항 중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조재철 기능장으로부터 손상훈군이 연료 배관 동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고장난 곳을 찾아내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수리까지 끝낸 차량이 출고될 때 보람을 느껴요.” 지난 3월10일 오후 4시, 인천시 남구 주안2동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운동장 한쪽에 마련된 ‘스쿨모터스’ 산업학교 3학년생인 손상훈(19)군이 자동차 쇼크 업소버 수리를 마치고 떠나는 차를 향해 인사하며 말했다. ‘학교기업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이 대통령령으로 제정되면서 전국적으로 학교기업 설립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는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자동차 경정비 회사인 스쿨모터스를 출범시켰다. 스쿨모터스는 1단계로 학교 교직원만을 대상으로 정비사업을 해오다 지난해 12월 건물을 새로 준공한 이후 대상을 인천시 전체 초·중·고등학교 교직원까지로 확대했다.


자동차산업기사 자격증이 있는 임국삼 교사가 정비지도교사를 맡고, 조재철 자동차정비기능장과 자동차정비 산업기사인 이진욱씨도 학생들에게 실전에 필요한 정비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또 학생들의 1차 점검과 전문가의 2차 진단을 통한 꼼꼼한 정비, 100% 순정품 사용과 타 업소보다 30% 저렴한 공임 등이 알려지면서 매일 5~8대씩 꾸준하게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이 학교 자동차과 3학년생 70명 중 20여명이 지난해 34시간씩 스쿨모터스에서 실습 과정을 수료했으며, 올해는 70명 모두가 실습을 할 예정이다. 특히 모든 실습생들은 1시간당 3200원씩 장학금을 받는 혜택까지 누린다.

손군은 “직접 정비 과정에 참가함으로써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차에 대한 애정까지 커진다”면서 졸업과 동시에 자동차정비센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자동차 하부를 점검하는 ‘학생 정비사’.

실기수업 시간에는 고장난 부분을 찾아 수리하는 선생님을 보며 현장 감각을 익힌다.

“엔진오일 체크도 빠뜨릴 수 없지.”

지난해 6월1일부터 지금까지 고객의 의뢰를 받아 승용차 220여대가 학생들 손을 거쳐갔다.

자동차학과 이론수업 시간. 배움의 열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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