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장의 비법전수교실]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있는 인물의 사진을 찍을 땐 동작의 양식(패턴)을 연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쉬운 예로 지휘자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휘자의 행동을 한동안 지켜보고 그 사람의 다음 동작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운동경기에서 더 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 둘, 셋에 맞추어 스파이크를 날리는 배구 공격수는 패턴을 읽기가 쉽고 그에 맞춰 셔터를 누르기도 쉽습니다. 동작 연구의 적용 사례는 광범위합니다. 약간만 응용한다면 초보 사진가들도 금방 써먹을 수 있습니다. 인물의 특징이나 습관, 버릇 등도 이에 해당합니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 그 사람의 주요 행동이나 양식을 알게 되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처칠의 사진을 찍으면서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표정이 나오지 않자 처칠이 물고 있던 시가를 낚아챈 뒤 이에 화가 난 순간의 처칠을 찍었다는 유명한 일화도 특징을 잡아내려는 사진가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람마다 머리를 긁는다거나 코를 만진다거나 턱을 괴는 등의 다양한 특질이 있습니다. 사진기를 들이대기에 앞서 그와 대화를 나누거나 그를 지켜보면서 인물의 특질을 발견하십시오. 집에서 아이를 찍더라도 연구를 하고 나면 사진이 달라집니다.
2001년 겨울 당시 수다맨으로 맹활약하던 강성범을 찍었습니다. 처음 카메라를 볼때어색함이 역력하던 얼굴 (사진 맨 왼쪽)에서 금세 고유의 표정이 살아났습니다. 연예인들 특히 개그맨은 자신의 표정에 대한 정확한 패턴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