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여름나기’ 마치고 돌아온 4인의 체험단… 천연색 풍경과 맑은 공기가 벌써 그립네
▣ 사진 극지연구소 제공(촬영 정종원) · 정리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극지연구소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2005 극지체험단 남극 세종과학기지 파견자들이 한달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월 말에 돌아왔다. 이들 중엔 약 25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4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교사 김현태(37·서산여고), 이경(30·울산 학성고), 화가 강명희(58), 사진가 정종원(30)씨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일반인 자격으로는 최초로 남극을 방문해 각자의 분야에 따라 동식물 조사를 벌이고 남극을 사진과 그림으로 담았다. 일행은 출발부터 날씨 때문에 애를 먹었다. 남극 연구자들 사이에 떠도는 “남극엔 언제 왔다가 언제 돌아간다는 말을 하지 마라”라는 속담을 제대로 체험하게 된 것이다. 1월6일 출발 예정이던 칠레 공군의 수송기편이 취소되고, 긴급 수배된 민간 경비행기마저 남극의 기상 악화로 하루하루 늦춰진 것이 12일이 되어서야, 그것도 공항을 두 차례 왕복한 끝에 밤 11시에야 세종기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경씨는 “남극에 다녀와서 가장 잊을 수 없고 가장 그리운 것은 남극의 공기입니다. 남극에서 거짓말같이 맑은 날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4km 멀리 떨어진 마리안 소만의 빙벽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땐 빙벽이 그렇게 가깝게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별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귀국하고 나서 남극의 바다가 그리워 바다를 보러 갔는데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여기 공기는 온통 뿌옇게 오염돼 있어 바다 위로 펼쳐진 풍경들이 제 색을 내지 못했거든요. 우리가 정말 오염된 곳에 사는구나. 이 상태로 가면 점점 더 공기가 나빠져 우리 아이들은 진정한 자연색을 모르고 자라겠구나 하는 우려가 들었죠. 남극에 다녀와서는 자연보호의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극이 가졌던 천연의 색이 너무나 그립습니다”라고 남극에 빠진 변을 밝힌다. 카메라 7대와 렌즈 20개 등 중장비로 무장해 한달을 보낸 정종원씨는 “일이 되고 안 되는 모든 것은 날씨에 달려 있었다.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어렵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혹등고래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며 “남극의 1월은 여름이다. 밤이 쉽게 저물지 않아 노출이 1/8초 전후로 나오는 밤 11시30분까지 버티며 남극의 이모저모를 담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지연구소는 오는 7월 말 청소년 현장학습 북극 다산기지 방문단을 파견할 예정이며 3월 초에 참가자 선발을 위해 세부 내용 및 모집요강 공고를 낼 예정이다. 2006년부터는 참여인원을 늘려가며 본격적으로 극지체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의 활동에 대한 기록은 극지연구소 웹사이트(exp.kopri.re.kr)를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다.

저녁 8시 크롤 새우를 잡아먹고 배가 부른 200마리의 펭귄들이 보금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능선을 향하고 있다.
교사 김현태(37·서산여고), 이경(30·울산 학성고), 화가 강명희(58), 사진가 정종원(30)씨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일반인 자격으로는 최초로 남극을 방문해 각자의 분야에 따라 동식물 조사를 벌이고 남극을 사진과 그림으로 담았다. 일행은 출발부터 날씨 때문에 애를 먹었다. 남극 연구자들 사이에 떠도는 “남극엔 언제 왔다가 언제 돌아간다는 말을 하지 마라”라는 속담을 제대로 체험하게 된 것이다. 1월6일 출발 예정이던 칠레 공군의 수송기편이 취소되고, 긴급 수배된 민간 경비행기마저 남극의 기상 악화로 하루하루 늦춰진 것이 12일이 되어서야, 그것도 공항을 두 차례 왕복한 끝에 밤 11시에야 세종기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경씨는 “남극에 다녀와서 가장 잊을 수 없고 가장 그리운 것은 남극의 공기입니다. 남극에서 거짓말같이 맑은 날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4km 멀리 떨어진 마리안 소만의 빙벽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땐 빙벽이 그렇게 가깝게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별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귀국하고 나서 남극의 바다가 그리워 바다를 보러 갔는데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여기 공기는 온통 뿌옇게 오염돼 있어 바다 위로 펼쳐진 풍경들이 제 색을 내지 못했거든요. 우리가 정말 오염된 곳에 사는구나. 이 상태로 가면 점점 더 공기가 나빠져 우리 아이들은 진정한 자연색을 모르고 자라겠구나 하는 우려가 들었죠. 남극에 다녀와서는 자연보호의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극이 가졌던 천연의 색이 너무나 그립습니다”라고 남극에 빠진 변을 밝힌다. 카메라 7대와 렌즈 20개 등 중장비로 무장해 한달을 보낸 정종원씨는 “일이 되고 안 되는 모든 것은 날씨에 달려 있었다.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어렵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혹등고래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며 “남극의 1월은 여름이다. 밤이 쉽게 저물지 않아 노출이 1/8초 전후로 나오는 밤 11시30분까지 버티며 남극의 이모저모를 담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지연구소는 오는 7월 말 청소년 현장학습 북극 다산기지 방문단을 파견할 예정이며 3월 초에 참가자 선발을 위해 세부 내용 및 모집요강 공고를 낼 예정이다. 2006년부터는 참여인원을 늘려가며 본격적으로 극지체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의 활동에 대한 기록은 극지연구소 웹사이트(exp.kopri.re.kr)를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