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사진] 붉은 깃발, 자연 눈썰매

주말에 눈썰매를 타러 갔습니다. 제주는 사방이 산과 언덕이라 그냥 엉덩이만 붙이면 자연 눈썰매장이 됩니다.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으시는지요. 몇초 만에 미끄러져 내려오고 다시 낑낑대며 바쁘게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이런 뒷모습 사진은 어떤가요. 눈썰매장의 분주함이 느껴지나요. 왼쪽: 셔터 스피드 1/350초 조리개 f=3.4, 오른쪽: 셔터 스피드 1/250초 조리개 f=3.4 든든맘(lcsub)

☞ 보통 야외 사진은 흔들려서 초점이 맞지 않기 쉬운데 빠른 셔터 스피드로 잘 표현했습니다. 운동의 방향에 관해 말씀을 드리자면, 대체로 진행하는 방향의 앞부분 공간이 조금 열려 있는 게 시원한 프레임을 만들어서 숨통을 틔워줍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오른쪽에 여유를 둔 특이한 구성이군요. 배경을 설명하는 장치로 이해가 되면서 꽉 막힌 사진보다는 한결 보기가 좋습니다. 오른쪽 사진의 경우엔 말씀하신 상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번이라도 더 타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심정이 얼굴 표정 없이도 충분히 전달됩니다. 붙잡고 있는 손이 조금이라도 보이고, 약간만 더 뒤에서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지금 이대로도 아주 정겹습니다.

· 자연 눈썰매/ 든든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