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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바다의 꿈, 자신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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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12-2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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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공무원 채용 위한 ‘선상면접’… 우리가 굳어버린 건 칼바람 탓만이 아니라오

▣ 인천=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들. 배의 좁은 복도에 긴장감이 넘친다.

12월17일 이른 아침, 인천 연안부두 해경 순찰1505함 갑판. 정장을 말쑥이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줄을 서 있다. 이들이 굳어 있는 이유는 겨울 바닷바람 탓만이 아니다. 이들은 해양경찰청 공무원 채용 시험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보고 있는 중이다.


순경 250명을 채용하는 이번 시험에 약 3천명이 응시했다. 필기시험과 체력검사, 적성검사 등을 거쳐 최종 면접까지 이른 사람은 439명. 그 중에서 주로 해상에서 근무하며 경비·구난 및 해상 치안 임무와 밀수나 밀입국 단속 등 외사 임무를 수행하는 40명과 외국어 특기자 30명을 뽑는 특채에 응시한 138명은 이날 함상에서 면접시험을 치렀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공무원 시험에도 고학력 인력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해경 인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지원자들도 토익 900점 이상, 유학생 등 우수한 인재가 많다고 한다.

엄선된 이들이 현업에 투입돼 우리의 바다를 든든히 지켜줄 것을 기대한다.

갑판에서 시험 진행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수험생들.

새 출발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을 향해 아침 동이 터오르고 있다.

해상에서 발생하는 국제적 범죄 단속에는 폭력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에 대비해 해경 순찰함은 22mm 발칸포로 무장을 하고 있다.

더 이상 준비할 것은 없다. 면접에서 중요한 건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얼굴 근육을 풀고 스마일!

예상치 못했던 시험관의 질문이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최선을 다해 답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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