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장애우 배우, 당신이 성탄 선물!

539
등록 : 2004-12-16 00:00 수정 :

크게 작게

예술의 전당에서 노래극 <크리스마스 캐롤> 연기하는 5명의 장애우, 그들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

▣ 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스크루지를 과거로 데려가기 위해 나타난 유령이 무대를 날아다니고 있다.

지난 12월11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노래극 <크리스마스 캐롤>에는 예년보다 더 큰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가 있었다. 서울 예술단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5명의 장애우가 당당히 배우로 출연해 36명의 비장애인 전문배우와 함께 공연한다. 가장 나이가 어린 윤선혜(8·인천 혜광초1·시각장애1급)양은 ‘팀’ 역을 맡았고 이재란(21·청각장애2급)씨는 꽃 파는 사람, 우정호(47·시각장애1급)씨는 마을사람, 길윤배(35·지체장애3급)씨는 ‘말리 유령’을, 그리고 박마루(40·지체장애2급)씨는 ‘구세군2’를 각각 맡아 한달 넘게 맹훈을 거듭해왔다.


이번 노래극은 남겨진 ‘객석’에서 구경만 말고 이제 직접 ‘무대’에 올라와 함께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장애우 배우들의 행복하고 진실하고 당당한 모습이 커다란 성탄 선물로 다가올 것이다. 17, 18일 수원 공연에 이어 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서 공연이 올려진다.

구세군으로 출연해 생생한 캐럴을 연주하는 악단. 이들은 구세군 서울 후생원에 다니는 진짜 악단원들이다. (이상 장소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말리 유령으로 출연하는 길윤배씨가 온몸에 쇠사슬을 감고 연습을 하고 있다.

활발하고 역동적인 안무를 연습하고 있는 배우들.

꽃 파는 사람으로 출연하는 이재란씨가 출연진과 함께 수화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봅의 아들 팀 역할을 맡은 윤선혜 어린이는 다리가 불편한 시각 장애인 소년으로 출연해 스크루지 영감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중 있는 연기를 한다. (이상 장소 서울 예술단 연습실.)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