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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2004 휴먼다큐멘터리 사진] 희망을 보여드립니다 - 입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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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10-2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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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휴먼다큐멘터리 사진공모 입상작 지상 전시… 은상·동상 및 입선 총 5작품 다시 발표

[ 한겨레21 창간 10돌 기념]


제531호에 발표됐던 수상작 일부 내용이 바뀌었음을 알립니다. 금상으로 선정된 장호열씨의 ‘생의 마지막 걸음-호스피스’와 은상에 선정된 김성열씨의 ‘노숙자와 부랑인’은 응모 요건에서 제시한 “2003년과 2004년 응모 마감일 사이”라는 작품 촬영기간에 맞지 않아 수상을 취소하게 됐습니다. <한겨레21>은 그동안 알림을 통해 여러 차례 사진의 출품 요건에 대해 상세히 안내해드린 바 있습니다. 금상·은상의 취소에 따라 심사위원과 재협의해, 금상은 공석으로 두고 입선작 세 작품을 추가하여 전체 수상작을 다음과 같이 최종 결정했습니다.결격 사유를 빨리 발견하지 못해 발표를 번복하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작품 규정 등에 관한 원칙을 엄중히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소외된 이웃을 향한 <한겨레21>의 세상보기는 계속됩니다.



이번호 ‘창’은 <한겨레21> 창간 10돌을 기념하여 열린 2004 휴먼다큐멘터리 사진공모전(협찬 제너시스) 입상작으로 꾸밉니다. ‘소외된 이웃, 함께 가야 할 마이너리티’라는 주제로 다양한 시선을 펼쳐보인 독자 작가들의 작품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시상식은 10월 28일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2004 휴먼다큐멘터리 사진공모전 | 입선작]

이민규 ‘욕심쟁이’

‘욕심쟁이’는 2004년 여름에 여러 곳의 복지시설을 방문하면서 장애우들을 촬영한 것이다. 어느 장애우를 사전 동의하에 촬영하는데, 그가 갑자기 “나 찍지 않으면 안 될까요”라고 질문하는 바람에 카메라를 내리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한참 대화를 하자 “아까는 미안해.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여서 자신이 없었어”라고 속마음을 보였다. 작가는 “많은 이들이 그의 외모를 보고 피해다닌 게 그에게 가장 큰 장애가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일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행사는 여름철 캠프이다. 공주 소망공동체의 한 식구가 안면도로 떠나기에 앞서 남아 있는 식구들에게 인사를 한다.

공주의 한 재가 장애인. 근육이 썩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그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집 근처 개울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즐거워하고 있다.

최윤수 ‘희망을 주는 신문배달부’

‘희망을 전해주는 신문배달부’는 85살의 노모와 함께 사는 부천의 신문배달부 이병서(59)씨의 일상을 다룬 것이다. 척추측만증(곱추)을 앓고 있는 이씨는 남들이 2시간이면 끝낼 신문배달을 7시간 가까이 걸려야 마칠 수 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실하게 배달을 하고 있다.

키가 작은 그는 우편함에 신문을 넣기 위해 의자에 올라서야만 한다.

상가 밀집 지역에 배달을 나가면 높은 층에도 올라간다. 엘리베이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김영식 ‘삼일아파트’

‘삼일아파트’는 청계천 복원과 더불어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삼일시민아파트 세입자들의 이모저모를 다룬 사진들이다. 작가는 렌즈를 통해 우리 사회의 밑거름으로 열심히 살아왔던 이들이 왜 우리 사회의 밑바닥에서 살 수밖에 없는지를 고민하고 사라져가는 우리 주변의 소중한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2004년 가을 삼일시민아파트 5동의 야경. 몇개 남지 않은 불빛이 삼일아파트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하다.

2004년 어느 여름밤. 할머니를 따라 집 밖으로 나온 꼬마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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