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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쪽배 타고 물의 나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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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7-2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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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군 붕어섬의 쪽배 콘테스트… 환경친화적인 폐자원 배 만들기 아이디어 뽐내

▣ 화천= 사진 · 글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8일 오후 쪽배 콘테스트에 참가한 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 아이디어를 뽐내고 있다.
‘2004 물의 나라 화천 쪽배 축제’의 백미인 쪽배 콘테스트가 7월17일과 18일 강원도 화천군 붕어섬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46개팀이 직접 만든 배들이 화천의 맑은 물 위를 수놓았는데, 이들은 대부분 폐기물 처리장에서 가져온 자원으로 만들어져 겉보기에는 볼품없는 것이 많았다. 이름이 배일 뿐 물 위에 띄우기 전까진 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18일 오후 성대한 오프닝 행사에 이어 드디어 참가 쪽배들이 번호에 따라 입장하기 시작했다. 막상 물 위에 떠 있어도 배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회에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환경친화적인 생각이 중요할 뿐 배의 크기와 모양, 속도는 고려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천군이 주최한 이 축제는 여름철 피서객들을 위한 무료 야영촌을 비롯해 물축구장, 레저카누, 윈드서핑 등 수상스포츠 시설, 산천어 맨손잡기 등 상설 체험 시설을 갖추고 ‘이보다 더 좋을 수(水)’ 없는 화천 일대에서 8월15일까지 열린다.


대회 시작 직전에 마무리가 된 ‘지구수비대’호가 땅 위에서 옮겨지고 있다. 물 위에선 워낙 속도가 느려 들고 가는 것이 빠르다.

17일 밤 열린 축제 선포식에서 참가자들이 띄운 소망배.

7사단 ‘사방거리 전사’들이 만든 재활용 탱크. 한 병사가 음료수 캔 200개와 컵라면 용기 40여개로 만든 궤도를 보여주고 있다.

유일한 외국인 참가자인 인도인 나게쉬(사진 오른쪽 앞·27·강원대 박사과정)씨가 자신이 만든 ‘그린 아일랜드’호에서 친구들과 포즈를 잡고 있다. 나게쉬는 이 배를 만들면서 화학물질을 피하려고 도색을 전혀 하지 않고 나뭇잎으로 장식했다.

7사단 3연대 의무중대원들이 2주일에 걸쳐 제작한 ‘물 위를 걷는 전투화’. 전투화 안에 앉아 있는 병사가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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