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축제 제5회 동성애 퍼레이드… 희망이 뜰 때까지 우린 춤춘다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 글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6월19일 종로에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장대비를 뚫고 무지개 깃발이 등장했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동성애자 퍼레이드가 펼쳐진 것이다. 올해의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자유와 평등’.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모두’를 위한 축제라는 뜻을 담고 있다. ‘모두’를 위한 축제에는 이성애자(로 여겨지는) 현애자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이 참석했다. 현 의원은 축사를 통해 “프랑스에서는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독일에서는 슈뢰더 총리가 동성애자 퍼레이드에 참석했다”며 “우리나라 국회의원으로는 최초로 동성애자 퍼레이드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홍 기획위원은 “한국에서 파리로 피난온 한국인 동성애자들을 만난 적이 있다”며 “불행한 망명객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퍼레이드가 끝날 때까지 비는 멈추지 않았다. 동성애자들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도 흠씬 젖었다. 하지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줄기도 그들의 춤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쏟아지는 차별의 시선이 그들의 자긍심을 훼손할 수 없듯이.
비가 걷히고 무지개가 뜰 때까지, 동성애자들의 ‘우중산책’은 계속된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동성애자들의 희망을 담은 노래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부르면서.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씨의 넥타이 붙은 동성애자 상징물. 무지개는 성적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상징하고, 붉은 리본은 에이즈 감염인들의 인권을 뜻한다.
비가 걷히고 무지개가 뜰 때까지, 동성애자들의 ‘우중산책’은 계속된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동성애자들의 희망을 담은 노래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부르면서.

‘드랙퀸’(Drag Queen)으로 분장한 성소수자들. 드랙퀸은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으로 분장한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성의 경계를 넘나들어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것을 의도한다. 경찰 복장은 동성애자 퍼레이드에서 빠지지 않는 옷차림.

한국 남성동성애자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회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과감한 의상과 재미있는 춤으로 퍼레이드 분위기를 돋우었다.

퍼레이드에 앞서 분장을 하고 있는 참가자. 놀란 눈길로 쳐다보는 할아버지.

동성애자 퍼레이드에는 이성애 질서에 가려진 동성애자의 존재를 드러냄으로써 이성애 질서를 뒤흔드는 성 정치학이 깔려 있다.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전세계 모든 동성애자 퍼레이드에서 무지개 깃발은 항상 앞장을 선다. 동성애자의 ‘무지개’는 남색이 빠진 여섯 색깔 무지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