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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단병호, 국회 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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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6-0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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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된 노동운동가는 점퍼 차림 · 손수 운전이 더 자연스럽다네

사진 · 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작업복만 입는다더라, 대중교통만 이용한다더라”식으로 ‘소탈한 모습의 단병호’에 대한 소문이 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말이 싫다. 앞으로 점차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꼭 어떻게만 한다”는 수식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상식적인 모습일 뿐, 보여주기 위한 점퍼 차림이나 손수 운전 모습이 아니다.

“국회란 이런 곳인가.” 노동운동가 단병호가 국회의원이 되어 6월5일 처음으로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작업복을 입고 노동현장과 시위현장을 지켜온 세월을 보낸 그가 이날은 거대 여야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며 국회 본회의장을 지켰다.

△ 공식적인 자리에서 좀처럼 웃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그도 17대 총선 선전에 환한 웃음을 보였다. 모든 노동자들의 웃음이기를 바란다(왼쪽). 걸어서 등원하고 있는 단병호 의원. 당과 국회 사이를 오고 갈 일이 많은 그는 “차를 이용하기에는 번거롭고, 걷는 것이 좋다. 급할 때 이용하려고 자전거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오른쪽).

손수 운전을 하고 있는 단병호 의원. 가능한 한 직접 운전을 하려 하지만 아무래도 바쁜 일과를 소화하려면 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항상 직접 운전하는 것은 아님을 꼭 써주세요.” 운전 중에 단 의원은 또 한번 당부했다.


수의를 입은 자신의 사진이 실려 있는 책을 받아든 단병호 의원. 자신에게 보내는 믿음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지난 5월29일 이사하는 날. 의원회관 730호 단병호 의원 사무실이다.

6월5일 제247회 임시국회 1차 본회의가 열려 본회의장에 처음 앉았다. 의장단 선출에 대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입장 차이로 17대 첫 의사 일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이날 오래도록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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