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미인대회 추방한 ‘안티미스코리아’ 마지막 행사… “내년엔 새로운 축제로 돌아올게요”
사진 · 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안티미스코리아는 여러 안티운동 중에서 성공한 유일한 운동이다. 안티조선운동도 아직 성공 못하고 있다. 공중파TV에서 미스코리아 대회를 추방했다. 내년에는 대안문화로서 여성들의 새로운 축제로 돌아올 것이다.”
지난 5월8일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홀.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의 마지막 축제는 엄을순 추진위원장의 단호하면서 경쾌한 목소리로 시작되었다.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은 지난 1999년 여성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었던 미스코리아 대회를 정면으로 거부하며 첫 대회가 열렸다. 이후 이 행사는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의 성 상품화로 비판을 받았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와 각종 미인대회에 반대하는 여성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었고, 또 각 부문별 안티운동의 확산과 안티문화의 대중화를 촉발했다.
고별무대 격인 이번 제6회 대회는 ‘굿바이, 미스코리아! We’ll Be Back’이라는 주제로 여성을 억압하는 성차별과 성폭력, 여성장애인의 인권, 혼전순결 이데올로기 등에 대해 ‘안티’를 걸었다.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 여성들의 목소리와 억압된 여성들의 욕망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여성들이여! 오르가슴을 찾아라!’라는 주제로 여성의 오르가슴과 자위행위를 담백하고도 솔직하게 표현한 토크쇼 ‘그녀들의 방’은 큰 호응을 얻었다.
고별무대 격인 이번 제6회 대회는 ‘굿바이, 미스코리아! We’ll Be Back’이라는 주제로 여성을 억압하는 성차별과 성폭력, 여성장애인의 인권, 혼전순결 이데올로기 등에 대해 ‘안티’를 걸었다.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 여성들의 목소리와 억압된 여성들의 욕망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세계 각국의 의상을 입은 격려위원들의 굿바이 미스코리아 고별 행진. 새로운 페미니즘 축제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행사 준비에 바쁜 자원봉사자들.

여성의 몸이 아닌 20살 남성의 몸으로 정현민씨가 이효리의 섹시 댄스를 재현했다(왼쪽) 30년 만에 가수로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배인순씨가 축하무대에서 왕년의 히트곡 <커피한잔>을 열창하고 있다(오른쪽).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기발하고도 대담한 공연에 열광하는 관객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