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운영의 짐을 벗지 못한 교외선의 마지막 운행… 낭만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아
사진 · 글 류우종 기자 wjryu@orgio.net
서울로 가는 표를 사들고
서울을 떠난다

신촌역 플랫폼.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가 들어오자 역무원이 나오고 있다.
서울을 떠난다
(중략)
이상하다
서울에서
서울로 가는 표
나에게서
나에게로 가는 내면
시인 김광림이 이렇게 노래한 교외선(郊外線, 서울역~신촌~일영~장흥~송추~의정부, 45.2km)이 운행 41년 만에 기적을 멈춘다. 1963년 8월 개통 이후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의 출퇴근과 통학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서울 외곽을 순환 운행하던 교외선 통일호가 누적된 적자운영의 짐을 벗지 못하고 결국 2004년 3월31일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 시절 낭만을 그리는 이들의 아우성에 못 이겨 당분간 공휴일에 한 차례씩 하기로 한 시험운행을 남겨둔 채….

3칸짜리 교외선 통일호 열차가 장흥역을 지나고 있다.

의정부행 승차권. 이제는 볼 수 없는 추억의 물건이 되었다.

주말엔 가족나들이객으로 붐빈다.

교외선 열차 내 풍경(왼쪽). 장흥역 앞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기차가 운행되는 시간에만 장흥역에 나와 기차표를 팔고 있는 박선엽(74) 할머니(오른쪽).

기관사를 졸라 기관실에 들어간 두 어린이(의정부)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기차 운행을 살펴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