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장 건립 관련 주민투표 벌인 부안 사람들… 주민의 힘 모아 생태 · 대안 공동체 실현 움직임
2월14일 전북 부안군에서는 위도 핵폐기장 건립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가 벌어졌다. 투표율은 72.01%를 기록했고, 91.83%의 주민이 유치 반대에 표를 던졌다. 지난 일곱달 동안 ‘반핵’을 상징하는 노란색은 인구 6만의 부안군 곳곳을 물들였고, 주민들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전면적인 문제를 제기한 ‘투사’들로 거듭났다. 또한 이번 주민투표는 국가 권력의 폭력성에 맞대응하고, 참여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험장이 되었다.
박원순 부안주민투표 관리위원장(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은 “이번 주민투표로 우리는 한국의 주민자치, 지방자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고 강조했다.
주민투표 이후 부안은 민주적·생태적·대안적 공동체를 고민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는 일도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몫이다.
부안=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orgio.net · 글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타임캡슐’ 항아리 행진을 보며 즐거워하는 부안읍 시장 상인들.

부안읍 내 ‘반핵민주광장’에서 주민들이 투표 승리를 자축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축하집회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가족 단위로 참석했다.

핵폐기장 반대 깃발과 반핵 티셔츠, 머리끈, 유인물 등이 담긴 ‘타임캡슐’ 항아리가 반핵민주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부안군의 유명한 관광지인 채석강 근처에서 굴을 파는 아주머니. 이번 부안 싸움으로 주민들은 ‘반핵투사’로 거듭났다(왼쪽). 부안 곳곳에 붙어 있는 핵정책 반대 포스터 앞에 어린이들이 앉아 있다(오른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