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개발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영세민들의 눈물… 쥐꼬리 보상금으로 오는 10월까지 마을 떠나야
판교는 지난 1974년 남단녹지로 묶인 뒤 30년 가까이 개발이 제한되었던 지역이다.
새도시 예정지로 발표된 뒤 많은 보상금을 받은 땅주인과 한몫 챙긴 부동산 업자들의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그 그늘에는 삶의 터전을 내줘야 하는 세입자·영세업자·소작농들이 있다. 공사가 시작되는 10월이면 그들은 길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처지다.
서너평 정도의 쪽방에서 생활하는 1500여 가구의 세입자들은 1인당 190만원밖에 안 되는 주거이전비와 2008년에나 입주가 가능한 임대아파트 입주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땅값 싼 판교에서 생계를 이어온 영세업자와 소작농들에겐 보상이 있다는 말뿐, 아직은 속 뒤집어지는 뜬소문만 들릴 뿐이다.
잃을 것도 지킬 것도 없으니 허탈하지도 않다는 이들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

박입분(79). 20년 전 시어머니를 모시고 남편과 함께 이주해왔다. 지금은 다 돌아가시고 혼자 빈병을 수집해 고물상에 파는 것으로 생활한다.

이호영(71 · 사진 왼쪽). 독거노인으로, 이발소를 운영했으나 이제는 몸이 불편해 그만뒀다.

권오성(53). 카센터 운영. 1988년부터 보증금 150만원에 월세 20만원을 내고 있다.

오재현(45). 5년 전 120평의 하우스를 보증금 800만원에 월세 80만원으로 임대하여 종업원 4명과 함께 가구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무리한 사업 시행으로 갈 곳을 잃은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가득한 현수막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