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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죽음의 덫을 거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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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2-0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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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산악지대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수난… 곳곳에 널린 올무에 뼈만 남은 멧돼지 주검까지

봉화= 글 ·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멧돼지를 잡기 위해 설치한 올무를 제거하고 있다.
‘녹색연합’과 자연을 사랑하는 산악모임인 ‘녹색친구들’ 회원 등 45명의 참가자들이 지난 1월31일부터 이틀 동안 경북 봉화군 일대 산악지대에서 밀렵방지 캠페인을 벌여 올무에 걸려 뼈만 남은 멧돼지 주검 1구, 덫 1개, 올무 30여개를 수거했다.

낙동강 최상류 지역인 봉화군 석포면과 춘양면은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숲은 깊고 지형이 험해서 사람의 접근이 매우 어렵지만, 산양 등 야생동물들이 살기에는 매우 적합한 곳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릇된 보신문화에 물든 사람들이 산과 들의 오랜 주인인 야생동물들을 무차별적으로 노리는 밀렵에 나서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단속과 감시가 필요하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오미산 주변에서는 야생동물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왼쪽). 참가자들이 멧돼지 뼈를 수거하고 있다.


올해는 눈이 적게 내렸지만, 산 곳곳에 발목까지 빠지는 눈이 남아 있다.

올무에 걸린 이 멧돼지는 사람들이 2년여 동안 수거조차 하지 않아,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한 어린이가 수거해온 올무와 덫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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