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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성탄절 김장대작전/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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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1-2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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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간 곳에 있는 용정마을이 저희 시댁입니다. 성탄절날 어머님 지휘 아래 김장대작전을 펼치고 돌아왔답니다. 올해 김장은 온 형제들이 모여 같이 했습니다. 저희 형님이신데 나무 주걱을 들고 계신 폼이 사뭇 다르지요? ‘김장금’이라 불러드려야 하나. 아니면 ‘김상궁 마마’ ‘좌당’…. 시골집서 여자들은 김장하고 시숙들은 닭 잡고, 성탄축제 찐하게 하고 왔습니다. 아랫지방은 원래 김장을 섣달 그믐쯤에 하거든요. 그래야 맛나답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에 하니 느낌이 남다르던걸요. 돼지고기 삶아 김치에 폭 싸서 먹는 맛. 어머님이 담가주신 김치 한 보따리를 성탄 선물로 받아 행복했습니다.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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