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죄송했을까
등록 : 2003-12-26 00:00 수정 :
카드빚과 생활고 때문에 자신의 아들과 딸을 한강에 던진 비정한 아버지의 현장검증이 12월22일 동작대교에서 있었다.
아버지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누구에게 죄송했을까?
올 한해 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식에게 약을 먹이고, 부모를 죽이고, 불을 질러 이웃을 죽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많았다. 이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자괴감에 싸인다. 우린 왜 화가 나고, 무엇이 부끄러운 걸까?
이젠 돈이 없으면 건강한 육체도, 맑은 정신도, 따뜻한 인간성도 잃게 되는 것일까?
올 한해 힘들었지만 그 답은 무엇인지 모두가 고민하면서 새해를 맞았으면 좋겠다.
사진 · 글 박승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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