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떠나가는 길목에서
등록 : 2003-11-06 00:00 수정 :
그리 길지 않았던 가을이 떠나가는 길목에서 지금의 우리를 돌아봅니다. 가을을 붉게 물들이고 바람에 몸을 맡긴 한잎 낙엽을 바라보며, 저마다 내가 옳다 하고 저마다 네가 그르다고 악다구니를 쓰며 사는 우리를 돌아봅니다.
네가 그르다 하기 전에 내가 그른 것을 먼저 생각하고, 내가 옳다 하기 전에 상대가 옳은 것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조금은 희망으로 되살아나지 않을까요. 벌써 가을이 저만치 떠나가고 있습니다.
-경기 가평 남이섬에서
사진 · 글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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