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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노가다’의 이름으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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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11-0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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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그들은 이 땅의 국민이 아니다.

전체 건설노동자 200만명 가운데 50만명이 일감을 얻기 위해 지금 거리를 서성이고 있다. 일감을 얻었다고 그리 나을 게 없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데다 주당 70시간의 살인적 노동이 강요된다. 안전을 무시한 공사강행도 예사다. 퇴직금도 없고 고용보험도 적용 안되는 건설노동자들의 삶은 더 이상 추락할 날개조차 없다. 고용불안, 장기임금 체불, 실업대책의 부재 속에 방치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이 마침내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10월27일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이 개최한 ‘건설산업 신자유주의 정책중단과 고용안정·생존권 대책 촉구대회’. 이날 노동자들은 “100대 건설사중 40%가 경영악화로 인한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의 상태이며 50만에 이르는 건설실업자 행진이 4년째 방치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저성장기조의 건설산업정책을 전면 수정하라”고 외쳤다.

사진·글 이정용 기자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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