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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안녕, 청계고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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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7-0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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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 전차가 다니던 시절, 청계천이 복개되고 있었다.

그리고 고가도로가 생기자 사람들은 “이야, 하늘로 차가 다닐 수 있네!”하며 신기해했다. 1971년 3층 고가도로와 함께 당시로는 국내 최고층 건물(31층)인 삼일빌딩이 세워지자 서울시민들은 물론 지방에서 서울 나들이 온 사람들까지 비싼 택시를 타고 고가도로를 달리며 삼일빌딩을 구경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신기하던 청계고가도로가 32년의 애환을 품에 안고 7월1일 역사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몇장의 사진으로 자신의 모습들을 세상에 남긴 채….

청계고가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졸속과 부실 복구라는 우려를 씻고 그 옛날의 청계천으로 다시 태어나 32년 전 고가도로 개통 때처럼 서울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되길 애써 기대해본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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