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를 조이면 긴장은 풀리리라
등록 : 2003-06-19 00:00 수정 :
반세기 넘게 끊겨 있던 한반도의 대동맥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가 6월14일 오전 11시 군사분계선(MDL)에서 연결됐다.
“비무장지대의 철조망과 지뢰를 걷어내고 민족의 동맥을 잇게 됐다. 오늘 여는 이 길이 유라시아 대륙철도까지 연결되면 한반도가 동북아시아의 경제중심으로 우뚝 서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남쪽)
“우리가 연결한 이 철길로 그동안 막혔던 겨레의 따뜻한 정이 흐르며 공동번영의 역사가 흐를 것이다.”(북쪽)
남북의 연결사 낭독 뒤 남북으로 25m씩 깔려 있는 철로에 50cm 길이의 이음매 나사를 조이는 것으로 남북의 철길이 연결됐다. 전쟁의 포화 속에 멈춰선 채 다시 달릴 수 있기를 갈망하던 철마가 어디선가 기적소리를 내뿜는 듯 가슴 벅찬 감동이 군사분계선을 품어안는다.
사진 공동취재단, 글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