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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기름이 나온다… 그런데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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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10-24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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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난이 닥칠 때마다 우리는 꿈을 꾼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름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런데 실제로 기름이 나오는 땅이 발견되었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문학산 기슭 옥골마을 논밭을 포크레인으로 파보니 온통 기름투성이다.

1953년부터 1972년까지 18년간 미군의 유류저장 기지가 주둔했던 곳.

그들이 떠난 지 30여년이 지났건만 그 땅에서는 아직도 기름이 철철 흐르고 있었다.

기름이 넘쳐나다보니 그 마을은 옥골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잃고 “기름진 땅”, “한국의 유전지대”라는 이름을 새로 얻었다 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는 산유국이 되고 말았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park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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