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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한·총·련··이·산·가·족·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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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4-1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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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아니다.

아들은 휴전선 너머 ‘가깝고도 먼’ 그곳에 있는 전사가 아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에 가입했다는 ‘죄’로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 넘게 청춘의 꿈을 접고 창살없는 감옥에서 살아온 이들이 경찰의 감시망을 뚫고 공개된 장소에서 그리운 가족을 만났다.

수배 7년째를 맞은 아들을 보러 온 이복순(62)씨는 큰절을 하고 다가선 아들 유영업(목포대)씨의 뺨을 어루만진다. 오랜만에 만져본 아들의 얼굴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그리움과 한숨으로 수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 이제는 메말랐을 어머니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른다.

조속히 수배 해제조처가 내려져 이산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진정한 봄이 오길 기대해본다.

- 4월4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한총련 수배자와 그 가족의 만남 ‘새봄, 첫 만남’ 행사에서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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