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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들판에서 박수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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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10-1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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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베기가 끝난 들에 석양이 드리울 때면

아버지의 지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어린 시절.

그러나

늘 볏단에 밀려 칭얼거리며 지게그림자를 따라 터벅터벅 걸어가야 했다.

“여름내 세찬 비바람을 이겨낸 이 벼가 우리의 목숨이다”하시며 골진 눈시울을 붉히시던 아버지.

이제 젊은 아들은 떠나고 없는 고향을 지키며

어려움 이겨낸 들에서 볏단을 메고 가는 촌로의 휜 어깨 뒤로


허수아비들의 소리없는 박수소리가 들려온다.

사진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글 강재훈 기자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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