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르고 옮기고 만들고 세우는 일을 하는 건설현장의 일용직 노동자들. 그들이 하루의 일거리를 찾아 서성대기 시작하는 안산역 모닥불광장 새벽 4시. 움츠린 표정들이 경계의 빛을 보낸다. “많이 나가는 사람이 한달 평균 15~20일 안팎이에요. 지난해보다 임금도 20% 정도는 깎인 수준이죠.” 모닥불이 사위어가고 아침 8시도 채 안 되었지만 새벽 인력시장은 벌써 파장 분위기다. 남은 사람들은 ‘존심’상 못 나가겠다는 기능공들이거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늙은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이 떠난 불가에서 민주노총 건설노동자 연맹 시무식 고사문이 불길에 젖어들고 있다.
여기저기 건설공사 건설경기 활발한데
안전사고 전혀없이 건물쑥쑥 올라가고
노동자가 왕이로세 사용자는 엎드리고
체불임금 금시초문 산업재해 초전박살
일요일엔 놀러가고 주5일만 노동하고
단체교섭 할때마다 노동조합 승리하니
임금인상 절로되고 비정규직 사라지고
차등성과 무엇이냐 연봉제는 웬말이냐
구조조정 명예퇴직 여성차별 들어가고
곳곳에는 현장단협 조합원수 기하급수
특수고용 노동자도 노동자로 인정되네 사진·글 류우종 wjryu@orgio.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