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거리, 벽보 앞에서…
등록 : 2002-12-12 00:00 수정 :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당선되면 전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후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군복무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후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다는 후보,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겠다는 후보, 돈세상을 뒤엎겠다는 후보, 불심으로 대동단결하자는 후보, 으뜸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후보.
그 후보들이 나선 대선후보 벽보 앞 노점에는 이번에 뽑는 대통령이 이 나라를 위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듯 한 켤레 1천원 하는 신사양말, 3벌에 1만원 아동내복, 3상자 1만원 팬티, 5장에 1만원 러닝이 차가운 길거리에서 손님을 부르고 있다.
내가 던지는 한표의 무게가 새삼 느껴진다.
사진 류우종
wjryu@orgio.net·글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