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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불타는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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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1-2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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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을 밟으며 친구집을 향하던 두 여중생이 “갓길이 더 넓은 왼쪽 길을 놔두고 오른쪽으로 걸어간”(미군쪽 변호사) ‘잘못‘으로 미군 장갑차에 치여 죽임을 당했다.

배심원이 미군으로만 구성된 미군 군사법원은 피의자에게 무죄평결을 내렸다. 이에 한국 정부는 “무죄평결은 아쉽게 생각한다. 미군쪽의 사법절차를 존중하고 이번 재판과정에서 투명성 제고에 노력한 점은 평가한다”(국방부 대변인)며 과도한 반미 움직임으로 연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신, 가슴이 있거든 귀기울여 한 고교생의 울먹이는 소리를 들어보라.

“지금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명백히 죽였음에도 우리 힘으로 재판하지 못한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정부의 태도입니다. 미군의 판결에 동의하다니 이것이 말이 됩니까”(청소년 2차 행동의 날에 참가한 송아무개군)

-11월23일 살인미군 무죄평결 무효와 주한미군 규탄대회에서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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