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태클에 넙죽 절하고…
등록 : 2002-09-12 00:00 수정 :
공을 다투며 들어간 깊은 태클에 주심은 경고 카드.
선수는 벌떡 일어나 주심에게 넙죽 절하고 넘어진 상대선수를 살핀다.
누가 이긴들 대수인가!
남과 북이 통일의 길목에서 만나 축구잔치를 벌이는데 꼭 이기겠다고 반칙을 했으랴!
하지만 경기를 아름답게 마치려면 서로 규칙을 지키자.
어쩔 수 없이 반칙을 했다면,
우리 흔쾌히 심판에게 넙죽 절하고 넘어진 상대를 부둥켜 일으키자.
경기가 끝나면 흥건한 땀방울을 훔치며 손잡고 함께 거닐자.
지금 그 모습에 우리 얼마나 벅찬가?
우리 앞으로도 이렇게 하자.
-9월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경기에서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