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억새꽃을 피운다는 명성산의 억새밭이 은빛 물결을 이루었다.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같다”는 한 시인의 표현처럼 억새가 가을바람에 몸을 실어 나부낀다. 명성산은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씹으며 울었다고도 하고, 후삼국시대의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이곳으로 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울었다 하여 ‘명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결실의 계절인 이 가을에 산에 올라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며 ‘역사의 교훈’을 얻어보는 것도 유익할 것 같다. 경기도 포천 명성산 안덕재에서 사진·글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