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묻고 그냥 가기, 있기 없기
등록 : 2022-09-02 03:18 수정 : 2022-09-06 09:03
한가위 연휴를 일주일 앞둔 2022년 9월1일, 오일장이 열린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장터가 한산하다.
과일가게 상인은 “대목이 코앞인데 손님보다 장사꾼이 더 많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옷가게며 생선가게를 들른 주민들도 가격만 물어보고 돌아서기가 다반사다. 그나마 장터 구석에 채소를 펼쳐놓은 할머니들 앞에 손님이 이어진다. “지난번 사간 호박잎이 맛있었어요. 깻잎은 없나요? 미리 돈 드릴 테니 다음에 만원어치만 갖다주세요.” 장터의 터줏대감 할머니들은 “이건 바로바로 먹어야 하잖아”라며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올여름 날씨가 안 좋아 채소들 상태가 안 좋아. 태풍이 비를 몰고 온다는데….” 다시 걱정이다.
양평=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