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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왕자님' 또 가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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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2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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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하고 ?하루가 지난 뒤에,

우리는 또 권력이 만든 ‘왕자님’을 서울구치소 2.17평 독방에 모셨다.

전직 대통령의 실패에 대한 아픈 기억이 채 잊히기도 전에

다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감옥으로 보내야 하는 현실을 본다.

이것이 어찌 주위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채 “지혜롭지 못한 처신을 한”

39살 미혹한 자만의 자업자득일까?


역사적 교훈을 가벼이 여긴 채, 부정과 부패는 척결되지 못하고

권력에 기생하는 모리배들이 끊임없이 변신하는 세상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분노와 아픔 속에서 절망감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라 눈을 내려뜨린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보며

이번 권력비리의 모든 부분이 여과없이 밝혀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시금석이

되길 빌어본다.

-5월18일 밤 대통령 아들 김홍걸씨 구속수감 현장에서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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