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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불심으로 막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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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4-24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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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을 뚫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완결하려는 문명의 공세를 스님들이 저지하고 있다. 서울의 ‘녹색허파’인 북한산을 지키기 위해 스님들이 산사를 떠나 150여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양주군에 있는 원각사 입구. 건설회사가 중장비로 황폐하게 헤집고 뚫은 바위더미 너머로 스님들은 농성장 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망루를 세웠다. 망루엔 깃발 대신 땅이야기를 하늘에 올린다는 솟대를 꽂아 ‘나무가 사람에게, 산이 사람에게, 자연이 사람에게’ 생명을 나누고 깃들이게 할 것임을 소리 없는 펄럭임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외곽순환(일산-퇴계원)고속도로 원각사 입구 건설현장에서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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