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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한 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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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4 11:08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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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용 사진가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0)씨가 고공농성 48일째인 7월2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있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회로텔레비전(CCTV) 철탑 위에서 지지 방문을 한 시민사회 인사들과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4년 동안 삼성과 복직 싸움을 벌여온 김씨는 지난 7월10일 철탑 위에서 60번째 생일이자 정년을 맞았다. 철탑에 올라가기 일주일 전부터 곡기를 끊은 김씨는 단식 55일째인 이날 철탑을 방문한 인사들의 만류로 단식을 중단했다. 그 뒤 하루에 미음 한 컵을 먹으며 고공농성을 이어왔다.

정택용 사진가가 찍은 이 사진은 철탑 밖으로 삐져나온 김씨의 손과 발을 포착했다. 농성 철탑 위가 얼마나 비좁고 열악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데도 웃음기마저 감도는 그의 씩씩한 얼굴에서 복직을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읽을 수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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