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39년째 피의 5월

1262
등록 : 2019-05-15 11:01 수정 : 2019-05-15 12:10

크게 작게

다시 5월이다.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됐던 진압군 이경남씨는 “군용 트럭을 타고 가면서 모내기하던 농부, 물놀이하던 어린이, 운동장에서 뛰놀던 초등학생을 쏘아 죽이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증언한다. 진압군은 발포 이전에도 귀가하던 여학생들을 총검으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시민들을 진압봉으로 때려 죽였다. 국가권력이 저지른 잔혹한 학살극이다. 국가권력의 정점에 있던 전두환 당시 계엄사령관은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증언한 성직자를 ‘사탄’이라 비난했다.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창당한 민주정의당을 정치적으로 계승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도 ‘북한군 개입’과 ‘폭동’ 등 5·18에 대한 망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 당의 황교안 대표는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없이 광주를 찾았다가 물벼락을 맞았지만, 곧 있을 5·18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39년이 흘렀지만 가해자도 목격자도 살아 있다. 수많은 희생자만 제각각 사연을 묘비에 남긴 채 침묵의 공간에 묻혀 있다. 더 늦기 전에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이유다. 광주 은송유치원 어린이들이 5월9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광주=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한겨레21>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한겨레21>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한겨레21>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아래 '후원 하기' 링크를 누르시면 후원 방법과 절차를 알 수 있습니다.

후원 하기 http://naver.me/xKGU4rkW


문의 한겨레 출판마케팅부 02-710-0543

독자 퍼스트 언론, <한겨레21>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