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떨고 있습니다
등록 : 2002-03-13 00:00 수정 :
지난 2월25일 시작된 발전노조의 파업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파업기간이 길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 발전소에선 가동 중단 사태가 생기기도 했다. 또 어디서 사고가 터질지, 일반 가정까지 영향권 안에 들어가지 않을지 국민들은 불안하다.
2주일 이상 시일이 흐르고 있음에도 양쪽 사이에는 타협점은 고사하고 점점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발전노조원에 대한 무더기 해임 결정이 내려지는 등 파열음이 요란하다. 일단 봉합이 이뤄진 철도·가스 노조의 파업이 다시 불거져나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를 일찌감치 경험한 다른 나라에서 부작용을 겪은 전례가 적지 않다. 영국의 철도 전복 사고,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단전사태 및 살인적인 전기료 인상…. 노조원들의 주장을 귀담아들을 만한 대목이다. 길거리를 헤매는 노조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은 언제쯤일까.
사진·글/ 이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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