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향은 안녕하십니까
등록 : 2002-02-06 00:00 수정 :
설입니다.
객지에 나와 살면서도 가슴속에 늘 간직하고 있던 고향의 추억과 부모님의 품을 찾아가는 명절입니다.
자식들을 도회지로 보내고 땅과 농사를 아들딸 삼아 일구시던 아버지는 설을 앞두고 애써 기른 양배추를 트랙터로 갈아엎으며 한숨 가득한 담배연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가격이 폭락하여 군에서 지급하는 산지폐기보상이라도 받고자 트랙터를 불렀지만 못내 아쉬운 마음은 밭고랑을 떠나지 못한 채 눈길을 뗄 수가 없습니다.
설을 맞아 우리가 찾아가고픈 고향은 그곳을 지키고 있는 부모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향의 부모님께 작으나마 희망을 드리고 돌아오는 설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북제주군 한림읍=사진·글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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