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조리 둥지
등록 : 2017-08-21 14:41 수정 : 2017-08-21 15:01
충북 청주의 한 주유소 사무실 안 ‘복조리 둥지’에서 제비가 새끼를 다 키워냈다. 지난 7월 어미새는 아직 이소(아기새가 다 자라 둥지를 벗어나 날아오르는 일)하지 못한 막내 제비에게 연신 먹이를 물어다 줬다. 사무실 안은 갓 이소한 제비 세 마리의 연습 비행이 한창이다. 알에서 깬 지 20일쯤 된 제비들은 사무실 텔레비전과 의자 등받이에서 좀 떨어진 온풍기 연통과 시계 위까지 날아다녔다. 갓 이소를 마친 아기새는 실내에선 멀리 날지 않아도 내려앉을 곳이 많고 맹금류나 고양이 같은 천적도 피할 수 있다. 주유소 주인 덕분에 제비가 ‘명당’ 복조리를 차지했다.
청주(충북)=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