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가슴엔 또 하나의 구멍이 뚫립니다
등록 : 2000-08-30 00:00 수정 :
오는 9월2일, 62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으로 송환된다.
그런데 어째 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반세기 만에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보다, 당장 정든 사람들과 기약없이 헤어져야 하는 아픔이 더 큰 탓인가. 아니면 함께 가지 못하게 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일까. 분단의 현실 앞에서 또다른 이별을 해야 하는 신인영씨가 93살의 노모 고봉희씨 손을 꼭 잡는다. 그는 살아생전 다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이들의 북행 길이 통일의 발걸음이며 또다른 만남을 위한 시작이길 간절히 바래본다.
사진·글 이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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