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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목마른 자들, 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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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11-2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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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국가기관이 탄생했다.

11월26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가 정식 활동에 들어가자 이른 새벽부터 인권침해와 차별행위 피해자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장애인, 양심적 병역거부자, 외국인 이주노동자, 동성애자, 민주노총…. 첫날에만 122건의 진정이 접수됐다. 탄생 첫날 국가인권위 사무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인권에 대해 목말라하는가를 확인시켜주는 퍼포먼스 장소였다.

진정이 산더미같이 쌓여가지만 인권위는 321명의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인권위원 11명을 포함해 설립준비기획단 27명만으로 업무를 시작해 파행이 불가피하다. 첫날 김창국 위원장이 직접 진정 접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행정자치부 등 관련부처는 ‘작은 정부’ 원칙을 들이대며 인력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사진·글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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