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가 상징거리 세종로.
그 거리에 있으나 결코
대한민국 사람을 반기지 않는 이상한 건물 하나.
물샐틈없는 경계 병력과 높은 철조망.
가로등으로 위장한 감시카메라.
담 주변 가로수에 굴레처럼 족쇄를 채운 철침판.
지방 어느 교도소보다 더 혐오감을 주는 이 건물이 바로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 미국대사관의 모습이다. 시위대의 침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서울시의 철침판 철거명령을 무시하며 버티더니
반미여론 확산 앞에 스스로 철거한 가로수 철침판.
그 족쇄가 채워졌던 나무의 흉터 자리는
분단 조국의 휴전선처럼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우리의 아픔으로 남게 되었다.
사진·글 박승화기자 eyeshoo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