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싹이 돋아나는 봄. 활기차게 올해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바쁜 농번기가 다가왔지만 경기도 남양주시의 비닐하우스 농가들은 한숨만 쉴 뿐 일손을 잡을 수가 없다. 지난 2월, 사상 유례없는 폭설로 삶의 터전인 비닐하우스가 모두 주저앉았으나 제때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농민들은 오늘도 냉가슴만 앓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고자 해도 복구비용이 없는데다, 그나마 일부 지원되는 정부보조도 복구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애타는 농민들은 일손을 놓은 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땅을 바라보고만 있다. 흉물스런 구조물로 변한 비닐하우스 지지대 사이로 오늘도 봄볕은 자꾸만 언 땅을 녹이고 있는데….
남양주시=사진·글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