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 상문고는 어디까지 가야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인가. 비리재단은 물러가라! 학교장 비리가 터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난 94년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외친 이 구호는 7년이 지난 지금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다. 옛 비리재단 복귀에 반대하는 교사들의 밤샘농성과 학생들의 수업·등교 거부 사태.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와 거리에 섰고 애가 탄 학부모들도 머리띠를 둘렀다. 3월 새학기가 시작된 지 이미 오래지만, 입학식도 개학식도 기약없이 상문고는 파행의 길로 치닫고 있다. 교육당국은 오히려 혼미만 부추기고 있을 뿐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해결책으로 내놓은 신입생 재배정 대책은 하룻만에 유보됐다. 지금, 상문고는 사학부패의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비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글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