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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아름다운 사람과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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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08-0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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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너무도 싫다.

안타까운 작별이 너무도 싫다.

항상 너무도 아쉬운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떠나가고….

지난 7월3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직장암으로 65살의 나이에 아름다운 삶을 마감한 로벨토 신부의 영결식이 열렸다.

1964년 한국에 온 이래로 줄곧 소외된 민중과 함께 삶을 살았던 로벨토 신부.


서슬이 시퍼런 60, 70년대에 빈민운동을 하다가

중앙정보부에서 고초를 당하기도 했고,

주한미군 문제 해결을 위해 각지를 돌아다녔던 그였다.

그는 아픈 몸으로도 최근까지

매향리 폭격장 철폐운동과 SOFA 전면개정을 요구하는 활동에 앞장 섰다.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기보다

소외되고 핍박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먼저 생각했던

아름다운 사람.

삼가 명복을 빈다.

사진·글 이정용기자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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