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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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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3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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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박성국(30), 전애란(27)씨 부부는 우리나라에 온 지 4년 된 조선족 동포이다.

그들은 귀화 신청 서류를 접수하고 1년의 기다림 끝에 5월26일 귀화시험을 보았다.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치러진 면접시험. 애국가 1절을 부르고 난 뒤 면접관의 질문이 이어진다.

“몽고의 침략에서 맞서 만들어진 목판으로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우리의 문화재는?” “…?” “팔만대장경 몰라요? 우리나라 역사는 잘 모르시네.” 면접관의 한마디에 이 부부는 표정이 굳는다.


귀화자는 지난해 현재 1만3천 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귀화 신청자가 연 4천 명 정도였지만, 지난해엔 2만 명이 넘어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면접까지 무사히 마친 박씨 부부는 최종 합격 통지를 받을 두 달 뒤까지 마음을 졸이며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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