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면사포를 썼다. 지난 1월27일 경기도 광주군 에벤에셀 웨딩타운. 이옥녀, 이옥순, 한도순 할머니 등 7명의 70대 할머니들은 곱게 신부화장을 한 얼굴로 한아름 꽃다발 속에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신랑’은 삼성 에버랜드의 30∼40대 직원들. 위안부 할머니들의 거주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여온 이들은 그동안의 소중한 인연을 더욱 깊게 새기는 뜻에서 이색 자매결연 결혼식의 주인공을 자청했다. 쏟아지듯 터지는 카메라 세례 속에서 새색시처럼 수줍어하던 할머니들의 얼굴엔, 이날만큼만은 아픈 과거의 그늘이 사라진 듯 했다. 사진·글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